"대졸 루키 활약 기대해주세요." 문경찬이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KIA 마운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선발 세 자리는 양현종과 두 외국인 선수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로 정해졌지만, 남은 선발 두 자리를 비롯해 마무리까지 모두 미정이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의 투수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치른 9경기에서 무려 103점을 내줬다. 당연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9전 전패로 귀국했다.
물론 김병현, 김진우 등이 부상으로 빠진 탓도 있다. 하지만 딱히 눈에 띄는 젊은 선수도 없었다. 김기태 감독도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20명을 추리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KIA 마운드가 시범경기에서 확 달라졌다.
시범경기 개막전인 7일 NC전에서 1점(1-2 패배)만 내주더니 이튿날에는 4-0 영봉승을 거뒀다. 또 11일 삼성전에서도 3점만 허용하며 6-3으로 승리했다. 3경기에서 단 4점만 내주면서 팀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이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원정 경기에서 문경찬-신창호-이준영-홍건희희이 이어던지며 5-2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20대 젊은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는 점이 반갑다.
선발로 나선 대졸 루키 문경찬은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다. 넥센 백업들을 상대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신창호도 5회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넥센 주전 타선을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준영 역시 만루 위기를 잘 넘기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고, 이어 등판한 홍건희도 1점을 내줬지만, 2이닝을 책임졌다.
마지막으로 베테랑 최영필이 9회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앞선 4명의 20대 투수들은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초 1점을 낸 KIA 타선은 8회초 넥센 세 번째 투수 김대우를 두들겨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 1사 만루에서 박준태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차일목의 3루 땅볼로 2점을 냈고, 최희섭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