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SBS가 한 목회자의 헌금 강요 의혹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요, 교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목사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ㅅ' 당회장 신 아무개 목사인데요. 신 목사가 누군지 살펴봤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주 방송된 SBS에 따르면 신 모 목사는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병을 고치고 싶다는 김 모 권사에게 헌금을 요구했고, 김 권사는 7천 여 만 원을 대출 받아 헌금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뇌전증 증세가 전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김 권사는 신 목사를 사기죄로 고소했고,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김 권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입니다.
방송이 나간 직후 대다수 누리꾼들은 시청자 게시판에는 신 목사를 비판하며, 교회가 이번 사건을 자정의 계기로 삼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신 목사는 누구일까?
바로 홍 아무개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당시 영입한 신 아무개 목사로 밝혀졌습니다. 신 목사는 현재 한기총 북한어린이돕기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 목사는 최근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자신이 후원한 1천 만 원 가운데 2백 만 원만 입금되고 8백 만 원이 사라진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후원금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신 목사는 또 홍 목사가 지난해 9월 창립해 물의를 빚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총회에도 가입해 있습니다.
신 목사는 지난해 6월 경기도 평택에 'ㅅ'교회 입당예배를 드렸는데 이 때도 당시 홍 아무개 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기총 고위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인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 목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신 목사가 속해 있는 예장총회와 한기총은 진상을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 아무개 총무 /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총회
"교단에서도 나름대로 내부조사를 해봐야죠. 해봐서 진상을 지금은 어떻게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에요. 내용을 깊이 잘 모르기 때문에..."
한편 신 목사 역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김 권사가 자발적으로 헌금을 한 것이지
강요는 절대 없었다"며 "스스로 알아서 낸 헌금을 이제 와서 사기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목사는 "제보자는 물론 방송사까지 모두 고소하겠다"며 "영적 싸움을 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