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로 써왔던 '인내심(patient)'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통화정책의 선제 안내 문구를 없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없앤 뒤 대신 '통화 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문구를 써왔다.
따라서 '인내심'이란 문구의 삭제는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연준은 대신 "고용 시장 상황이 더 호전되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6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그러나 초저금리 기조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금리 인상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드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선제 안내 문구를 바꿨다고 해서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해 놓았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사진)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인내심이란 문구를 삭제했다고 해서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연준은 특히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낮춰잡았다. 이는 금리 인상을 신중히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3~2.7%로 지난해 말 전망치 2.6%~3.0% 보다 낮아졌다.
특히 금리 인상의 조건 가운데 하나인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는 0.6~0.8%, 내년 1.7~1.9%, 2017년의 경우 1.9~2.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결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오는 2017년에서야 연준 목표치(2%)에 도달한다는 전망이어서 그만큼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겠지만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등 경기 전반을 종합 판단해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