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프리티 랩스타 방송화면 캡처)
'언프리티랩스타' 여성 래퍼들이 디스가 아닌 '진심'으로 '팬심'을 잡았다.
19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랩스타' 7화에선 마지막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세미 파이널 무대가 그려졌다. 지난주 탈락한 타이미와 제이스를 제외한 6명의 여자 래퍼는 'Real Me'라는 주제로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준비했다.
이날 방송에선 래퍼 4인의 무대만 공개됐다. 치타는 AOA 지민과, 졸리브이는 제시와 각각 격돌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래퍼는 치타였다. 치타는 자신의 17살 때 교통사고로 인공뇌사 상태에 있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 'Coma 07'을 선보였다.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치타는 자신의 활동명인 치타처럼 거침없이 내뱉는 특유의 랩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인공뇌사 상태에서 살아 돌아 온 자신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의 가사로 경쟁자들을 긴장시켰고,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으로 완벽한 무대를 펼쳤다.
이어 치타의 상태 지민이 무대에 올랐다. 지민은 4명의 여성 댄서와 함께 자신의 장기인 퍼포먼스를 산린 곡 'Puss'를 불렀다. '쇼미더머니3' 준우승자인 아이언도 깜짝 등장해 지민을 지원 사격했다. 지민은 가사를 통해 인기 못지않은 실력을 지녔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아이돌 그룹 멤버의 편견을 깨는 무대로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졸리브와 제시가 대결을 벌였다.
먼저 졸리브이는 "혼자라고 느끼는 모든 청춘에게 바친다"며 20대 중반의 여성 래퍼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 '괜찮아'를 선보였다. 란동안 타이미의 '디스' 상대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있던 졸리브이는 사뭇 진지한 모습을 자신을 향한 대중의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넌 그냥 그대로면 돼" 등의 가사는 현장을 찾은 청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강력한 우승후보 제시는 'Unpretty Dreams'로 맞붙을 놨다. 제시는 미국에서 지내다 16살에 한국으로 건너온 후 겪은 정체성 혼란과 그럼에도 래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소신을 가사에 녹였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한글 랩도 훌륭히 소화했고,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랩으로 관객과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제시는 결국 졸리브이를 제치고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앞서 격돌했던 치타와 지민의 승부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언프리티랩스타'는 힙합이 아닌 참가자들 간의 신경전에 초점을 맞춰왔다. 불필요한 디스전과 욕설이 포함된 인신공격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않은 채 무대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벌이는 이들의 설전은 '허세'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