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믿어주세요' KIA 이범호(왼쪽)가 23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KIA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는 말을 듣고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임종률 기자, MBC)
'두목 호랑이' 이범호(34 · KIA)가 올 시즌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이범호는 23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각오에 대해 "KIA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면서 "올 시즌 기대를 해주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소외되면서 전통의 명문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2012년 5위에 머문 KIA는 2013년 가을야구를 호언했지만 신생팀 NC에도 밀려 8위에 그쳤다.
8위에 그친 지난해는 사령탑 교체를 놓고 홍역을 치렀다. 당초 선동열 감독이 재계약했지만 팬들의 빗발친 비난에 자진사퇴했고, 김기태 감독이 선임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실 KIA는 올 시즌 5강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동안의 분위기에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다만 2013년 LG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일말의 기대감도 감도는 것이 사실이다. 분위기를 살려 성적을 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이기 때문이다.
KIA의 선전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대표적 전문가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다. 허 위원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전력도 전력이지만 팀 워크, 얼마나 선수단이 화목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일부 선수들부터 으샤으샤 하자고 뭉치면 쏠림 현상이 크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가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범호도 화답했다. KIA 주장은 "지난해만 해도 선수들이 피곤하고 아프면 '오늘 경기에 또 나가나' 궁시렁궁시렁댔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고참부터 너도나도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위원님의 말씀에 감사하고 반드시 거기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범호는 "그렇게 평가를 해준다면 우리로서는 고맙다"면서 "올해 윤석민도 돌아오고 분위기가 바뀌었으니 다른 결과로 시즌 전 평가를 바꾸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