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25일 롯데리아 등기임원직에서 제외됐다. 앞서 신 전 회장이 지난 23일 롯데건설 등기이사에서 배제된 것까지 감안하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논란에서 사실상 패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31일로 만료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등기임원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롯데상사, 롯데건설, 롯데리아의 경영권에서 배제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내에서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의 이사만 맡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 내 계열사에서 신 전 부회장의 영향력이 축소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현재 신 전 회장이 맡고 있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의 이사직도 만료 시점에 재임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정리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때문에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후계 구도 정리에 따른 장차남 간 경영권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