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마지막 A매치를 치르는 차두리를 위해 등번호와 이름을 금빛으로 특별 제작해 선물한다. 오해원기자
이보다 더 특별한 은퇴식은 없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은 국가대표 수비수 차두리(서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지난 2002년부터 자신의 축구인생과 함께했던 '태극마크'와 영원한 이별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2015시즌까지 활약한 뒤 은퇴한다는 계획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이 경기가 마지막 A매치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차두리가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약식으로 은퇴식을 여는 것보다 직접 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마지막을 영광된 자리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차두리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에만 특별히 후배들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국가대표 차두리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도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차두리의 이름과 등번호를 금빛으로 장식한 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유니폼'을 준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유니폼에는 지난 14년간 차두리의 A매치 기록을 새길 것이다. 금빛 유니폼과 함께 금빛 축구화도 선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차두리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는 유니폼이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입지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니폼 관련 규정에는 유니폼의 등번호와 이름의 색은 한 가지 색으로 통일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흰색으로 새겨진 동료들과 달리 금빛으로 빛나는 차두리의 유니폼은 실전용으로는 부적하다.
아쉽게도 금빛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국가대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차두리를 향한 뜨거운 환호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