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9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지동원은 아쉬운 활약으로 여전한 '부족함'을 드러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활발했지만 기대했던 ‘골’은 없었다. 9개월 만에 ‘태극마크’ 복귀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이정협(상주)과 교체될 때까지 72분간 활약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이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지동원은 경기 내내 이슬비가 내린 데다 소속팀 경기 도중 다친 발목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쉴 새 없이 상대 진영을 누비며 부지런하게 경기했다.
열심히 움직이는 지동원에게 당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전반 40분에는 완벽한 득점 기회였다. 자신을 향해 날아온 크로스는 완벽했고, 슈팅도 기가 막히게 상대 골대로 날아갔다. 하지만 앞서 손흥민(레버쿠젠)의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저지했던 뉴질랜드의 골키퍼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모든 축구팬의 탄식을 쏟게 하는 엄청난 선방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지동원은 후반 15분에도 손흥민이 코너킥한 공을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의 골대 안으로 공이 향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공이 지동원의 머리에 맞기에 앞서 손에 닿았다는 것이 주심의 판정이었다.
몇 번의 천금 같은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지동원은 결국 지동원은 후반 27분 이정협과 교체됐다. 지난 2011년 9월 이후 A매치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한 지동원에게는 분명 아쉬운 기회였다. 경기 후 지동원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스스로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실수가 많았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지동원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도 아쉬움 침묵에 그친 반면, 이정협은 왜 자신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가장 큰 신뢰를 받는 공격수인지 짧은 시간에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