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가 조사기간 연장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가 활동기한인 오는 7일 해산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증인채택 협상의 잇따른 결렬 탓에 이번 국정조사는 단 한차례의 청문회조차 열지 못한 채 종료될 운명이다.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1일 오전 청문회 실시 관련사항에 대한 협상에 돌입했으나, 아무 성과 없이 헤어졌다. 여당은 이 자리에서 "국정조사는 여기서 종료하는 게 낫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놨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 등 야당이 요구하는 핵심증인 '5인방'의 증인채택을 거부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을 증언대에 세우자고 역공을 취해왔다.
이날 협상에서도 새누리당은 '여야가 서로 정한 5명의 핵심증인을 채택하자'는 야당의 수정 제안도 거부했으며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해 증인협상을 계속하자'는 제안도 거부했다. 증인협상을 여야 원내대표단에 위임하자는 야당의 제안도 거부당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는 4월 7일까지 실시한 뒤, 여야 합의에 따라 25일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활동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이상 국정조사특위는 오는 7일 자동 해산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1시간 가량의 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등 5명에 대한 증인채택에 있어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나는 국정조사 기간연장을 반대했다. 협상의 여지 없이 기간만 연장하는 건 국민 우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일단 활동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증인협상을 이어가자는 주장을 폈다"면서 "나는 연장을 해도 증인협상이 원활히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차라리 여기서 종료하는 게 낫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특히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교환할 수는 없다"면서 야당이 문재인 대표 증인채택에 동의하더라도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뒤이어 협상장을 나온 홍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뿐 아니라 핵심증인 그 누구도 못부른다는 게 여당 입장"이라며 "양측에서 요구하는 5명씩을 무조건 부르자는 제안도, 국조특위 활동기간을 연장해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제안도, 여야 원내대표단에 협상을 위임하자는 제안도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다 덮어두고 끝내자는 이런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없다"면서 "국정조사 연장 문제는 일단 당 지도부와 협의하겠다. 아울러 특위에서는 계속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