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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율이 1.3%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02만3천574명으로 전년보다 1만2천706명(1.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성장률(3.3%)은 물론 전년도 고용증가율 1.6%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며 계약직 직원 증가율의 경우 정규직보다 4배나 높아 고용의 질도 악화됐다.
그룹별로는 신세계, 현대차, 현대백화점 정도만이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대우건설, 동부는 감소율이 10%를 넘었다.
♢ 계약직 4% 증가…고용 질 ‘심각’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이 93만6천230명에서 94만5천810명으로 1.0% 늘어난 데 반해 현장 채용직이나 시간제근로자 등 계약직은 7만4천638명에서 7만7천764명으로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비중이 92.6%에서 92.4%로 0.2%포인트 낮아졌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의 경우 8.6% 증가했고 신세계푸드 직원이 신세계에스브이엔 합병과 신규 채용으로 1천700여명,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리테일도 각각 743명(2.7%)과 619명(28.3%) 늘었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14만2천764명에서 15만672명으로 5.5% 늘었고 현대백화점이 5.1%로 3위를 차지했고, 롯데(3.9%), 한화(3.1%), 포스코(3%) 등이 3% 이상 증가율로 4~6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6천382명에서 5천543명으로 감소율이 13.1%로 가장 컸고 제조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선 동부가 -11.3%, 이어 영풍(-9.6%), KT(-7.4%), 현대(-6.4%), CJ(-5.6%) 등이 5% 이상 감소했다.
이 외에 동국제강(-3.9%), 코오롱(-3.2%), 대림(-3.0%), OCI(-2.0%), LS(-1.8%), 한진(-1.0%), 두산(-0.9%) 등도 직원 수가 줄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23만3천797명이었고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였고 이어 영풍(97.7%), 효성(97.5%), 미래에셋·대우조선해양(각 97.0%), LG(96.9%) 순이었다.
이에 반해 대우건설은 계약직 비중이 25.1%로 가장 높았고, KT(22.5%), 대림(20%), 금호아시아나(12.4%), 한화(12.1%), 신세계(11.1%), 롯데(10.5%) 등이 10%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