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사진=윤성호 기자)
경남기업 고 성완종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직전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거액을 건넨 적이 있다고 언론 인터뷰를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소장파와 야당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 與 소장파 "즉각 수사해야"
10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강석훈·김영우·김종훈·박인숙·이완영·하태경)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검찰이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침소리 간사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죽음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한 문제제기에 대해 절대로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은 것이 검찰의 강압수사 때문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이번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성완종 리스트 연루자들은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면서 "부정부패 척결에는 절대 성역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野, 박근혜 정권 최대의 정치스캔들
유서를 남기고 행방이 묘연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한산 형제봉매표소 인근 산자락에서 숨진채 발견된 성 전 회장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자살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폭로한데 대해 야당은 '박근혜 정권 최대의 정치스캔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1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우리 당은 이번 사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 실세들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이며 박근혜 정권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넨 정황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구체적이며 죽음 앞에 선 고인의 마지막 절규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은 "인사 실패로 점철된 박근혜 정권의 인사실패의 한 원인이 밝혀진 것 같다"며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과 그 다음 비서실장의 임명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성 전 회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주검으로 증언하려는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분명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