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실장, 성완종 '돈 전달' 주장에 "황당무계" 부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창원기자/자료사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2006년 미화 10만 달러를 건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CBS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를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의 언론 인터뷰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은 "고인이 아니라면 대질이라도 하겠는데 참 난감하다"며 "믿어주시든 아니든 그런 거래는 없었고, 공직 생활을 해오면서 그런 거금은 겁이 나서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돈을 건넸다고 하는 시점과 장소를 적시하는 등) 아주 그럴듯하게 만들어 놔 매우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성 전 회장과는 살아 생전에 정치인인 만큼 안면을 아는 정도의 관계는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 전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7년 7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허태열 전 실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