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잠적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이 자주 다니던 북한산 산책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의 행방을 찾던 경찰은 9일 오후 3시 32분쯤 서울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야산에서 나무에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새벽 5시10분쯤 유서를 남긴 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행방을 감춘 지 10시간 만이다.
성 전 회장과 큰 아들의 신고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실시한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평창동 인근에서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방범순찰대 3개 중대와 지원중대, 형사기동대 등 14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평창동과 부암동 일대 수색에 나섰다.
수색이 장기화되는 듯했지만 오후 3시 25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증거 채취견과 인천지방경찰청 증거 채취견이 투입돼 7분 만에 성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을 발견한 증거 채취견은 범인 추적이나 실종자 발견 등에 특화돼 훈련된 개다.
서울지방경찰청 안동현 과학수사계장은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이 예전에 다니던 산책로가 이 인근이라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 산책로를 주요 수색 장소로 삼고 면밀하게 수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