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독대했다는 고 성완종 회장의 주장에 대한 이완구 총리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아 발언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완구 총리의 독대 해명이 그때그때 달라지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15일 2013년 4월 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자신의 운전기사가 독대를 목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CBS노컷뉴스 16일자 보도)주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1주기 추모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 전 회장과 독대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과 관련해 성 전 회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을 기억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기억을 못한다.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내내 선거라는 과정 속에서 일일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 도대체 등록 첫날 법정 선거운동 시작되는 날 수많은 사람 취재진이 오시는데 어떻게 다 기억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 "그 기사(CBS)를 보고 알아 보니 어떤 분들은 봤단 분도 있고 어떤 분들은 못 봤다는 분도 있고 혼재되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는 굉장히 혼미하다. 복작복작하기 때문에 일부 어떤 분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 어떤 분들은 그렇다 이렇게 되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독대여부를 묻는데, 총리는 '사람들이 성 전 회장을 목격했는 지 여부'에 대한 답을 하면서 동문서답을 하는 격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답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16일 국회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가던 중에는 같은 질문에 비슷한 취지로 답변을 하다가 "독대한 적이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15일 대정부 질문과 같이 독대를 부인했다.{RELNEWS:right}
그러나,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서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성 전 회장과의 독대 여부를 묻자 "후보자 등록 첫날이어서 일부는 본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본사람도 있다고 혼재돼 있어 더 알아보고 있다. 저는 기억을 못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본인의)운전기사가 구체적으로 증언했는데 이것도 부정하느냐"고 다그치자 이 총리는 "운전기사 뿐아니라 여직원도 있었다. 다 공개된 장소니까"라고 맞섰고, 유 의원이 "총리는 불리하면 기억이 안난다고 하느냐"고 하자 이 총리는 "내 답변이 일관되다 장소가 오픈돼 있어 기사만 오는 건 아니고 여러 비서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