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이은 일베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KBS는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와 신입기자 채용 문제로 얽혔다.
KBS는 지난 1일 일베에서 활동하며 막말 댓글을 단 기자를 정식 채용했다. KBS 내부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경영진이 채용을 결정한 것. 단 해당 기자는 취재 제작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 발령됐다.
이에 대해 KBS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일베 수습이 결국 KBS 기자가 됐다. 너무도 참담하고 또 참담하다. KBS 뉴스의 금과옥조라고 여겼던 불편부당과 공정성이 끝내 한 줌의 먼지처럼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일베' 논란 당사자인 신입 기자는 13일 사내게시판에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등 11개 직능협회는 아직까지도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11개 직능협회와 KBS노조, 언론노조 KBS본부 등은 오는 17일 '일베 품은 KBS, 흔들리는 공영방송의 가치'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그런가하면 '일베' 방송 사고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8일 KBS 인터넷 스포츠 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CHEN)'의 로고 대신 '바이에른 무현(FC BAYERN MUHYUN)'이라고 쓰인 로고를 사용했다.
이 같은 이미지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진행자 이광용 아나운서와 제작진은 즉각 사과하고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MBC는 이틀 연속 뉴스에서 '일베' 이미지가 등장했다.
지난 14일에는 '뉴스데스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결과를 보도하며 '일베' 엠블럼을 사용했고, 15일 방송된 '뉴스투데이'에서도 동일한 엠블럼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