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세 번째 매각 시도가 또 다시 불발됐다.
팬택은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사다. 이로써 팬택은 24년 역사를 뒤로 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팬택 공개 매각을 추진해오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일 인수 의사를 표시한 국내 업체 2곳과 미국 업체 1곳의 업체에 대해 인수 의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3개 업체가 제출한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유효하지 않거나 인수능력 또는 실질적인 인수의사가 없다고 판단돼 더 이상 입찰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지법 관계자는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 세 곳 모두 정체가 불분명하고 재무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수를 하더라도 팬택 회생에는 관심없고 유상증자로 주식을 부풀린 뒤 팔아치우고 잠적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경영난에 시달리던 팬택은 지난해 11월 인수 합병을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에는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유찰됐다.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앞서 공개 매각 형식으로 유찰된 만큼 2차 매각 초반에는 1대 1로 개별 접촉하는 방식을 취하며 매각 성사에 열을 올렸다.
{RELNEWS:right}이후 중국을 비롯한 각국 업체에서 인수 의향을 전해오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 2월, 미국 자산운용사인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인수 계약 직전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하지만 원밸류 측이 돌연 인수 대금을 보내오지 않으면서 재차 무산됐다.
법원은 지난달 6일 "원밸류 측이 인수대금을 내지 않아 다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면서도 매각주간사에 KDB대우증권을 추가로 선정하며 다시금 팬택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세 번째 매각이 불발되면서 팬택의 앞날은 불투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