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가 20일 사실상 개막돼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중국 시장을 향한 신차 경쟁이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전시장을 언론에 개방하는 '미디어 데이'에 이어 오는 22~29일 본 행사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완성차와 타이어, 자동차 부품 기업 등 2천여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차량이 앞다퉈 선을 보였다.
중국 현지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아차는 이날 신형 K5를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프리미엄 대형 세단 K9을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기아차 한중 합작법인 소남영 총경리(부사장)는 "신형 K5는 기존의 스포티한 감성에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K9은 기아차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프리미엄 세단으로 중국 대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중국형 '올 뉴 투싼' 콘셉트 모델을 처음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본격 생산·판매해 중국 SUV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오는 6월 중순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인 소형 SUV 티볼리를 선보였다.
BMW는 SUV인 'X5 xDrive40e'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초의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갖췄으며 최대 출력은 313마력이다.
벤츠의 중대형 SUV인 GLC쿠페도 베일을 벗었다. 벤츠는 여러 종의 월드프리미어도 함께 내보일 예정이다.
닛산도 중형 세단 라니아(Lannia)로 젊은층 공략에 나선다.
시트로엥의 250마력 SUV 에어크로스(Aircross) 콘셉트카,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쿠페인 신형 시로코GTS, 아우디의 왜건 모델인 '프롤로그 올로드'(Prologue Allroad)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 모터쇼와 번갈아 2년마다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는 1985년 시작돼 올해 16회째다.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이 출품 차량을 살펴보는데 집중하게 하고 원활한 질서 유지를 위해 여성 모델과 어린이 입장을 금지했다.
그러나 여성 모델 중 일부는 '행사 도우미' 형태로 전시회에 참여할 것으로 중국 언론은 예상했다.
이날 전시장에서 예전처럼 차량 옆에 배치된 여성 모델은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업체는 자사의 차량을 여성이 스케치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타이어 업체들은 여성 도우미가 걸그룹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했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2천300만 대를 넘어서 세계 최대 시장의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