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4'
LG전자가 22일부터 전략 스마트폰 'G4'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맞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29일 출시를 앞둔 LG전자는 고성능 카메라와 탈착식 배터리에 승부수를 던졌다.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와 편의를 선호하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전자는 일체형, 메탈과 글래스라는 상반된 느낌의 소재를 조화시켜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85만원~97만원 수준에 출고된 갤럭시 S6와 S6엣지에 대한 보조금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소비자들은 G4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가격'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맞대결에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고성능 카메라 대결… 스펙에서는 G4가 한 수 위! LG전자의 'G4' 스펙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카메라다.
G4에는 F1.8 조리개 렌즈가 적용된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국내 최초로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특히 F1.8 렌즈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선보인다. 보통 DSLR 카메라 렌즈도 조리개 값 F1.4~2.8은 고성능 제품에 속한다
LG전자 이진세 부장은 "요즘 셀피(Selfie)족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 성능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빠르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F1.8 조리개 렌즈를 썼다"고 말했다.
또 인간중심의 UX 4.0를 새롭게 적용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놓치기 쉬운 장면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퀵 샷' 기능도 제공한다.
후면 하단 볼륨 버튼을 더블클릭하면 카메라 앱을 실행해 원하는 장면을 순간 포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도 조리개 값 F1.9에 전면 500만, 후면 1600만의 화소에 실시간 HDR 기능을 적용했다.
갤럭시 S6·엣지도 충분히 어두운 곳이나 역광처럼 명암차가 큰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S6·엣지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카메라만큼은 '최고'라고 한결같이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카메라 스펙으로 미뤄 G4가 한 수 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 G4 '배터리 탈착' 디자인보다는 실용에 중점갤럭시S6·엣지는 디자인을 극대화하고자 그동안 채용해왔던 탈착식 배터리를 2550mAh용량의 일체형으로 바꿨다.
G4는 3000mAh 용량의 착탈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많이 쓰는 현대인의 특성상 안정된 배터리 공급이 스마트폰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배터리 일체형이 주는 디자인보다는 탈착식이 주는 소비자 편의에 초점을 맞춰 삼성전자와는 차별적인 전략을 선보인다.
메모리의 경우, 갤럭시S6와 엣지가 3가지 모델인 32GB·64GB·128GB로 나온 반면 G4는 32GB 모델 하나만 출시된다.
전작 G3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처럼 별도의 SD카드 슬롯을 내장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그래도 스마트폰은 디자인! 갤럭시S6·엣지 세련美디자인에 있어서는 두 제품 모두 기존 기종과 확연히 다른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G4'는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천연가죽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기존 메탈 소재의 스마트폰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G4'에는 곡률이 r3000(원을 만들었을 때 반지름이 3000㎜) 정도의 약간 휘어져 있는 커브드 화면이 적용된 점 또한 눈에 띈다.
커브드 화면은 그립감을 높이고 동영상, 사진을 볼 때 유용하다.
이에 반해 서로 상반된 성격의 메탈과 글래스를 하나의 소재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해 세련되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갤럭시S6와 엣지의 특징이다.
특히 갤럭시S6 엣지는 스마트폰 최초로 양쪽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듀얼 엣지를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5.1인치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세계 최초로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곡면 특유의 독특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색상은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등 공통 색상 외에 갤럭시S6는 블루 토파즈, 갤럭시S6엣지는 그린 에메랄드 등 각각 총 4가지로 출시됐다.
G4의 색상은 브라운, 블랙, 와인, 인디언블루, 실버, 옐로우 등 모두 6가지다.
◇ 바보야, 문제는 '가격'이야…단통법을 극복할 최종 승자는?그러나 G4는 스펙향상 외에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점이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2560X1440 해상도에 IPS 퀀텀 디스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히지만 이미 G3에 선보이는 만큼 신선함은 떨어진다. 배터리도 3000mAh 수준으로 동일하고 디자인도 전형적인 모양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가 G4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는 G시리즈의 시작인 옵티머스G의 출고가격을 당시 99만 9,900원, G2와 G3의 경우는 각각 95만 4,800원과 89만 9,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 S6의 32GB 모델이 85만 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G4는 이보다 낮은 70만원대 후반에서 출고가가 결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갤럭시 S6와 S6엣지에 대한 보조금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국내에서는 갤럭시S6 열풍이 잠잠한 것도 LG전자의 공격적 가격 마케팅을 자극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두 달 뒤 G시리즈를 선보인던 LG전자가 삼성과의 출시 예정일을 앞당기면서까지 정면승부를 택한 것은 그만큼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