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루 페루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백혈병 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제대혈' 관리 시스템이 페루의 요청에 따라 중남미 수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20일 한-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보건협력 약정에는 페루 제대혈 은행 설립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페루 보건부가 제대혈 은행 설립문제와 관련해 "전문가 파견 등 선진기술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데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페루측의 제대혈 협력 제안에 "제대혈 문제는 과거 의원시절 법제화를 주도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경험과 기술을 페루와 공유해 페루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대혈은 산모의 탯줄과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으로, 다량의 조혈모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백혈병 등 악성혈액질환을 치료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제대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일찍부터 제기된 바 있다. 한국에서 제대혈 관리 시스템 정착을 주도한 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국가적인 제대혈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제대혈 관리 및 연구법 제정안을 발의했으며, 해당법안은 2010년 2월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청와대는 "한국의 선진화된 제대혈 관리시스템을 페루에 이식함으로써, 앞으로 제대혈 관련 의료인력의 중남미 진출, 의료기기 및 장비의 중남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대혈 은행 설립 협력을 계기로, 페루 질병관리본부, 제약공장, 장기이식 특수병원 설립 등 양국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이 페루에 이식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우리 의료 인력과 제약 의료기기 업체의 중남미 진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