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각 절차가 중단되면서 청산 위기에 몰린 팬택 임직원들이 회사의 생존을 위해 고용 보장을 포기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팬택은 "회사 위기에 대한 책임이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에게 있다"며 "팬택 전 임직원들이 고용 유지에 관한 처분을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했다"는 결의문에 전 직원이 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자가 팬택 임직원의 고용 유지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단 회사를 살리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팬택의 팀장 이상 전 직책자들도 회사가 생존하고 남은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회사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팬택 관계자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그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결의문을 채택했다"면서 "모든 팬택 임직원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NEWS:right}지난 20일 팬택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이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주 인수 의향을 밝힌 3곳의 업체가 실질적인 인수 의사나 능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후속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원밸류에셋을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원밸류에셋측이 입금 날짜까지 대금을 보내지 않아 협상이 깨지기도 했다.
공개 매각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팬택은 사실상 청산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관계자는 "팬택이 청산하게 되면 팬택 임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5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도 도산하는 등 피해가 커질 것"이라면서 "우수인력의 해외 경쟁업체로의 유입에 따른 기술 유출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