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7일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겨냥해 "인사 실패를 반성하고, 위선적인 태도를 버리라"는 등 격한 말을 쏟아내며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문 대표는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의 광주 서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한 각오로 부패와 맞설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박 대통령도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며 "대통령 자신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에 부정한 금품을 건넨 의혹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문 대표는 "권력 실세들의 부정부패가 대통령의 경선 자금, 대선 자금과 관련이 있는 만큼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장 진정어린 사과는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피의자로 수사될 수밖에 없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물러나게 하고,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이 수사에 관여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이 제안한 별도의 특별법 제정을 통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성완종 정국'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으로는 수사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사임 초읽기' 지경까지 간 '인사 실패' 역시 도마에 올랐다.
문 대표는 "대통령의 수첩인사에서 비롯된 거듭된 인사 실패를 반성해야 한다"며 "이제는 수첩을 버리라"고 말했다.
재보선 당선과 대선 승리를 연결 지으며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의 대선 주자 지지율 합이 50% 넘고 새누리당을 압도한다"며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정당으로 당이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서을 유권자를 향해 "이번에 힘을 모아주시면 2017년에 반드시 정권 되찾겠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