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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김기춘, 완전 다른 '10만 달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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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와 김기춘, 완전 다른 '10만 달러'의 가치

    네팔 지진에 쾌척…불법 정치자금 의혹

    28일 최근 지진 피해를 겪은 네팔 어린이를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한 유니세프 친선대사 '피겨 여왕' 김연아(위)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귀국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차에 오르는 모습.(자료사진=유니세프,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5)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또 거액을 내놨다.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로 혼탁한 정치판과 극명하게 대비되며 깊은 울림을 주는 선행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8일 "김연아가 최근 지진 패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네팔 어린이 돕기에 10만 달러(약 1억 700만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 식수위생, 보건, 보호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김연아는 이미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니세프는 이번 지진으로 큰 고통에 놓인 네팔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긴급 구호 사이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이에 앞서 수 차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피해지역에 1억 원을 쾌척한 김연아는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지역 어린이 돕기에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상금을 전했다.

    지난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서도 김연아는 1억 원을 냈고,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도 1억 원을 더 기탁했다. 2013년 태풍 '하이옌'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도 10만 달러를 기탁했다.

    '왜 태극기가 하필 저 옆에...'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왼쪽)이 20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10만 달러는 최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서 발견돼 화제가 된 액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름 옆에 쓰인 금액이다. 김 전 실장은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최근 성 전 회장이 건넸다는 해외 출장비에 대한 김 전 실장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지난 19일 돌연 일본으로 출국한 행보에 대해 의혹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20일 귀국한 김 전 실장은 공항에 운집한 취재진을 제치고 황급하게 차에 올랐다.

    같은 10만 달러지만 그 속에 담긴 가치는 천양지차다. 또 같은 금액이라도 그 쓰임새의 고결함은 그야말로 바다와 네팔 고지대의 높이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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