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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텍, '백수오'주식으로 임원·가족 수백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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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도텍, '백수오'주식으로 임원·가족 수백억 꿀꺽

    상장 6개월 뒤 무상증자분 보호예수 적용無 악용 '꼼수'… 투자자 "두 번 속아"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가짜 백수오'에 고객들과 투자자들이 속는 동안 내츄럴엔도텍 임원진과 대표 이사의 가족들은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 6개월 뒤 무상증자 받은 주식은 보호 예수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교묘하게 노리고, 오히려 보호예수기간에 수백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그저 "상장 뒤 1년은 의무보호예수 덕분에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일반투자자들은 가짜 백수오에 이어 또 한 번 크게 속고 만 것이다.

    ◇ 상장 1년 內 임원·대표 가족 '150억원' 주식 팔아… 보호예수 직전에 '집중' 매도

    내츄럴엔도텍의 코스닥 상장일은 지난 2013년 10월 31일. 당시 코스닥 시장 의무보호예수 규정에 따르면 상장 뒤 1년 동안은 주주들이 함부로 주식을 매각할 수 없다.

    의무보호예수는 상장 후 차익실현을 위한 대량물량 매각으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매각제한을 걸어두는 제도다. 보호예수 기간은 유가증권시장이 6개월, 코스닥 시장은 1년이었지만 올해부터 코스닥도 6개월로 줄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철환 본부장을 비롯한 김재수 대표이사의 누나, 장인 등은 보호예수 기간과 상관없이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주식 매도에 나섰다.

    이권택 연구소장과 권순창 연구소장은 2014년 4월 각각 4억여원씩 장내 매도하는 등 이때부터 꾸준히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김재수 대표 이사와 김철환 영업본부장이 7만주와 2만주를 장외 매매하면서 각각 42억여원, 12억여원을 손에 넣었다.

    이들 임원과 김 대표의 가족들은 보호예수해제 직전인 9월, 10월에 집중 매도했다.

    김 대표의 아내와 누나, 장인은 지난해 9월과 10월 단 두 달 동안만 30억원어치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권택 연구소장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20억 4,000만원어치 주식을 장내 매도 했다.

    특히 김철환 본부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10월 20일까지만 무려 46차례에 걸쳐
    52억 2,700만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장내 매도해온 김 본부장은 장외 매각분까지 합해 상장 1년 동안 팔아치운 주식은 무려 70억에 달한다.

    이 외에도 김 본부장은 한국 소비자원이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간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1만 주를 팔아 약 7억 원의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권택·권순창 연구소장과 김태천 생산본부장은 소비자원의 발표 당일인 지난 22일 보유주식 2만 5,500주를 팔아 약 22억 원 규모의 차익을 남겼다. 또 김 대표의 아내와 장인, 누나도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26억원을 취득했다.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로 상장해 지금까지 챙긴 팔아치운 주식은 200억을 훌쩍 뛰어넘는다.

    ◇ 상장 6개월 뒤 무상증자분 보호예수 적용無 '꼼수'… 공시 시점도 '교묘'

    이들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장 1년 내 두 번의 무상증자'로 보유주식수를 늘려가는 동시에 주식을 매도했다.

    신규 상장 6개월 뒤 발생하는 무상증자분은 보호 예수 규정에 적용안 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이들이 주식을 팔 수 있었던 이유다.

    내츄럴엔도텍은 상장 뒤 2개월 만인 2013년 12월과 2014년 7월에 한 주당 각각 1주, 0.8주를 주는 무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수는 3.6배 증가했다.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난 주식을, 내츄럴엔도텍 임원과 대표 이사 가족들은 일반투자자들 눈을 피해 대규모로 팔아치울 수 있었다.

    게다가 공시 시점도 아주 교묘하게 무상증자로 늘어난 증가분에 묻히도록 조정해 일반투자자들은 보호예수기간동안 주주들의 수백억원 매도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RELNEWS:right}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24일자 내츄럴엔도텍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보면 김재수 대표의 장인 이모 씨의 경우, 변동내역총괄에는 1만 8,300주가 늘어난 것만 보인다.

    그러나 세부내역을 들여다 보면 무상증자로 늘어난 주식은 5만 1,840주이고 그 가운데 3만 3,540주를 매도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김철환 본부장도 무상증자로 늘어난 게 21만 2,000주이고, 이 중 12만주를 매도했지만 총괄내역에는 9만 2,000주가 늘어났다고만 나타난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거래소 신고사항이라 다 규정에 맞게 진행이 됐다"면서 "보호예수와 관련된 임원들 주식 매각은 위반 사항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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