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백인 경찰이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군인을 폭행해 논란이 된 일과 관련해 흑인 사회의 항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미국 볼티모어에서 경찰의 부당 대우에 격분한 흑인 사회가 시위를 벌인 사건을 포함해, 곳곳에서 흑백 갈등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텔아비브 시내에서 경찰의 에티오피아 출신 군인 폭행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는 주로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으로, 이들은 시내 광장 주변에서 돌 등을 던지며 항의했고 경찰은 이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 등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6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 참가자 4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위는 앞서 전날 인터넷에 백인 경찰이 에티오피아 출신 군인 다마스 파케데를 폭행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영상 속에서 백인 경찰들은 텔아비브의 경찰 통제 구역을 지나가려던 파케데를 제지하던 중,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과도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케데는 이와 관련해 현지 방송에서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흑인 차별 및 흑백 갈등을 비판했다.
시위 발생 다음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에티오피아 공동체 지도자들과 회동하기로 하는 등 갈등 진화에 나섰다.
또 영상 속에서 파케데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난 경찰관 1명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