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체인 CKT 개발이 팬택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CKT 개발은 6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팬택을 인수해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 플랫폼을 통해 팬택의 부활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CKT 개발은 지난달 법원에 팬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세 곳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법원은 CKT 개발에 대해 '자격 미달'이라며 매각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CKT 개발은 "법원의 인수 부적격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CKT개발은 18년된 부동산 개발 업체로, 중국과 협력해 부동산 개발부터 7개의 기업과 학교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 엔지니어링, 중국 칭화그룹, 한국 뉴욕주립대학 등과 함께 인천 송도에 '칭화과기원' 설립 협약을 맺었다.
칭화과기원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가 모여있는 연구단지로, 오는 9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북경의 칭화대학교에서 스마트 병원 설립 협약을 맺는 등 IoT 사업을 추진하던 CKT 개발은, 팬택의 높은 기술력과 경험 많은 실무진, 팬택의 브랜드를 통해 IoT 사업을 확대하고 나아가 중국 플랫폼을 통해 '노키아식 탈바꿈'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KT 개발은 팬택의 기술진 외에 생산직 인력에게도 중국 전문대학교 학비 등 재취업을 위한 교육 지원도 약속했다.
다만, CKT 개발은 팬택을 인수해 브랜드는 그대로 가져오더라도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사업은 접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 하나를 출시하는 데 수천억원이 드는데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그만큼 투자를 한다고 해도 팬택이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CKT 개발은 팬택 인수자금의 15% 가량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펀딩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팬택 인수에 필요한 초기 자금 규모를 약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팬택 인력 가운데 절반만 합류해도 어떤 나라에서든지 벤처 창업 펀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러나 CKT 개발이 지난 23년 동안 주력해 온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과 현재 팬택의 정확한 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점은 팬택 인수 자격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
CKT개발 측은 "팬택에 대한 실사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법원이 매각 절차를 중단해 정확한 채권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변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택이 청산되면 팬택의 브랜드 네임 가치는 물론이고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인력이 뿔뿔히 흩어지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며 "팬택의 청산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팬택 관계자는 "CKT측과 접촉이 없었고 언론을 통해 CKT 개발을 알고 있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