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6일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국회 처리 무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뒤집혔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뒤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저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대표자를 포함해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서 어렵게 합의하고, 또 여야 대표가 모여서 추인하면서 ‘책임지겠다’고 국민들 앞에서 보증한 내용을 오로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뒤집었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의 책임을 청와대·여당으로 돌렸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국회의 입법부로서의 위상과 권한을 무참하게 무너뜨리고 국회를 청와대의 수하기구로 전락시켰다”며 실망감을 피력했다. 본회의가 별다른 성과없이 무산된 데 대해 “공무원연금 개혁뿐만 아니라 다른 민생 법안 처리까지 내팽개쳤다”고도 했다.
이어 새로운 ‘투쟁 방식’을 고민하겠다며 공무원연금 개혁과 국민연금 개혁, 공적연금 강화를 통한 노후소득 보장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표는 “오늘 밤 당장 앞으로 한 달 간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공무원연금개혁 우리 당 특위를 포함한 연금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내일 원내지도부 새로운 선출과 동시에 새로운 투쟁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의 방침에 따라 7일 선출되는 새정치연합의 새 원내지도부는 오는 11일 개회를 목표로 새누리당 지도부와 5월 국회 일정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