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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돕는' 야당이란 이런 것…새정치판 '봉숭아학당'

국회/정당

    여당 '돕는' 야당이란 이런 것…새정치판 '봉숭아학당'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선거 끝나고 열흘인데 아직도 헤매"

     

    [CBS 라디오 주말 시사자키 윤지나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토 16:00~18:00)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여야 합의안이 무산되고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에 불려가면서 여당에게는 불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재보선 선거에서 패한 야당이 '여전히' 헤매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회의는 '여당 돕는 야당'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준 자리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말을 세게 하면 그 것이 선명성을 담보한다고 믿는 듯한 정청래 의원, 방향 제시도 미약하고 단호해야 할때 부드러운 문재인 대표를 지적했다.

    ◇ 윤지나> 연금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아무래도 정부여당이 정치적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안 타결 무산에도 여당보다는 야당이 더 헤매는 분위기다.

    ◆ 윤태곤> 당장 지난 8일을 보자. 이날 홍준표 경남지사, 현직 광역단체장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여권의 대형악재고 하루종일 방송과 신문이 떠들만한 이슈이다. 여당 입장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인물이 소환된 거고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 윤지나> 하지만 진짜 화제의 장면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 준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왼쪽)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청래 최고위원(오른쪽)과 공개 석상에서 언쟁을 벌이다, 문재인 대표(왼쪽 두번째)의 만류를 뿌리치며 퇴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윤태곤> 그렇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승용 최고위워한테 사퇴한다고 "공갈치지마"라고 막말하고, 주승용 최곻위원은 "이 모욕을 참을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사퇴하고. 이 아수라장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은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부불렀다.

    ◇ 윤지나> 노래를 부른 게 어떤 은유인줄 알았는데 진짜 노래를 불렀더라. 심각한 상황인데 웃기기까지 했다. 요지경, 봉숭아학당, 이런 표현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들달까.

    ◆ 윤태곤> 일부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현장이라고까지 했다. 그런데 이날이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얼마나 중요했나. 홍준표 지사 검찰출두도 있었지만, 이종걸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였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노계열이기 때문에 오히려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고, 또 이종걸 원내대표 집안이 좋지 앟나.

    ◇ 윤지나> 이종걸 원내대표 집안이 좋은 것이랑 무슨 상관

    ◆ 윤태곤> 스토리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이런 분위기에서 정당성 있는 집안의 자제가 리더가 되서 당을 이끌면. 이 원내대표가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인데 그 집안 사람들이 모두 독립운동에 나서 유명하다.

    ◇ 윤지나> 좋은 스토리든 시점 상 좋은 기회든 제대로 챙긴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우스꽝스러운 회의 이야기만 남는 것 보니까.

    ◆ 윤태곤> 제가 어느 한 쪽 칭찬이나 비판을 잘 안하려고 하는데, 비판 좀 해야겠다. '여당 도와주는 야당'이다. 정청래 최고위원 전당대회 때 여당을 향한 대포가 되겠다 했는데 자기 당을 향한 대포가 됐다. 말을 거칠게 하면 진보적이거나 선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야권 지지자들 중에 꽤 있는 편이데, 착각이다. 예를들어 심상정, 노회찬 예전에 권영길 전 의원 같은 분 진보정치 한 길을 걸어온 선명한 분들인데 이 분들이 언제 거친 이야기 하는 것 들어봤나?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노선 다툼도 아닌 막말로 인한 감정싸움이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유일한 호남출신 최고위원인데 호남 정서가 더 안 좋아질 것이다. 최고위원 중 1등으로 당선됐다. 안그래도 호남 분위기 안 좋은데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 윤지나> 문 대표가 호남에도 가고 그랬는데, 도루묵이 됐다.

    ◆ 윤태곤> 문재인 대표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은 것이,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야당 내에서 문 대표 사퇴론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선거도 열흘 정도 지났는데, 뭔가 혁신의 방향이나 가시적인 혁신의 방향 등 단초는 보였어야 하는데 광주 두 시간 갔다 온거 말고는 별로 보여준게 없다. 그러니 계속 감정 싸움이 커지고 아마 주말 동안 새정치민주연합 내 여러 의원들이 삼삼 오오 의견수렴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청래 최고위원의 덤태기를 문 대표가 또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회의 때 정청래 의원에게만 해도 단호하게 말했어야 하는데 "다소 과한게 있었다"고만 하더라. 이게 '다소' 과한 문젠가? 아주 과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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