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면서 고독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빈곤과 질병 등으로 힘겨운 노년을 보내는 노인부부 문제 역시 심각하다.
대구에서 노년을 함께 보내던 장 모(72)씨와 김 모(65)씨 부부.
최근 남편 장 씨가 부인 김 씨가 집을 비운 사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결과 특별한 외상이 없고 현장 상황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 며 "장 씨가 자식을 잘 키웠는데 뇌졸증에다 사회적 소외감으로 우울증을 겪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제(빈곤)과 건강(질병), 소외감, 무위(하는 일이 없음) 등 일반 노인부부가 겪는 이른바 4가지 고통, 장 씨 부부 역시 예외는 아니였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연세가 높다고해서 무조건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령연금을 받고 있어 조사를 해 보니까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의 조사결과 노인부부 10가구 가운데 4가구가 4가지 고통 가운데 3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
또, 노인부부 가운데 40%가 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지만 복지정책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리고 이 같은 우려는 이미 경고단계를 넘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노인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3배 가량 높다, OECD 평균치가 13%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48%나 된다" 며 "이러다보니 노인 자살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구지역의 경우 65살 이상 노인 가구주는 올해 20.2%에서 2020년에는 24.5%, 그리고 2035년에는 42.6%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힘겨운 노년을 보내는 위기의 가정 노인부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정책적 지원대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