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 난사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 예비군 훈련장 내 사고현장인 예비군사격장에 당시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최모(24) 씨가 군 입대 전과 후에 각각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14일 "최씨가 군입대 전인 지난 2010년 6월쯤 '과다운동성 행실장애'로 3회, 전역 후에는 적응장애로 3회 각각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최씨가 군대를 다녀온 뒤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가족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단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유족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수사단은 이어 "최씨가 4~5개월 전부터 선박용접공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지만 실패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사건 동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씨는 친구 A씨에게 10여차례에 걸쳐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자살계획'(3월 16일), '나 자살 계획이야'(3월 24일), '5월 12일에 나는 저세상 사람이야. 안녕'(4월 22일). '5월 12일이 마지막이야'(4월 25일), '예비군이야 실탄 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5월 5일)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최씨의 전화번호를 거절 등록해놔 문자를 제대로 받지 않았고 이후 확인한 뒤 한차례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건을 저지르기 전날에는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하기도 해 수사단은 최씨가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최씨가 군 복무 당시 부적응으로 4차례에 걸쳐 보직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군입대 직후인 지난 2012년 3월 2일 81㎜ 탄약을 다루는 중화기 중대에 배치됐지만 부적응을 호소해 같은해 7월 30일 취사병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어 보직 변경 하루 만에 최씨가 일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해 다시 K3 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이후 GOP대대에서도 근무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2일 실시된 신인성검사 결과 자살 우려 및 우울증 증세가 발견돼 B급 관심병사로 지정돼 GOP 부대에서 철수해 후방 대대로 배치됐다.
이때 보직도 K3 사수에서 전투근무지원병으로 변경됐고, 같은달 27일에는 또 다시 소총수로 보직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