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행 1.75%에서 두 달째 동결했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동결했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6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동결을 예상하는 등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부터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우리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주택거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활발해지고 자동차, 전자ㆍ가구 등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백화점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반영해 지난달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와 최경환 부총리가 최근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2분기도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올들어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문제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금리와 주택경기 호전이 맞물리면서 가계부채는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에만 11조6천억원 늘어나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2009년(8조1천억원)보다 3조5천억원이나 많다.
4월에도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사상 최대의 증가폭(8조5천억원)을 경신하며 579조1천억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며 그 근거로 제시한 가계부채 악화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계부채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시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스스로 자가당착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