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만으로 문장을 쓸 수 있을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이모티콘은 이미 새로운 세계 공용어가 됐다면서 다른 언어를 배울 때와 마찬가지로 지적 능력과 연습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WSJ은 '나는 어떻게 이모티콘으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됐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이미 생활 일부분이 된 이모티콘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를 소개했다.
WSJ은 우선 이모티콘을 언어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각각 다른 의미의 이모티콘이 여러 개 나열되면서 문장을 구성한다는 점에서는 중국어와 유사한 면도 있지만, 문법과 단어, 의미론 등은 전혀 없는 언어라는 것이다.
'이모티콘 언어'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자동차와 집 모양의 이모티콘이 나란히 찍힐 경우, "나는 집에 간다", "집에서 차를 운전하고 나왔다"로 모두 해석될 수 있고, '차고'를 뜻할 수도 있다.
이모티콘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릴 때 문자가 표현할 수 없는 제스처, 얼굴 표정, 억양 등을 나타내는 보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글자 없이 이모티콘만으로 표현되는 문장도 등장하고 있다.
WSJ은 "이모티콘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당신의 머리가 시각적으로 생각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배울 때 단어를 외워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모티콘의 세계에서도 단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했다.
이모티콘 사용에 익숙한 한 사용자는 "이모티콘으로 문장을 만드는 것은 영어로 문장 쓰기와 비슷하다. 단어를 전체적으로 알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 숫자로 '100'이라고 쓰지 말고, '100'이라는 숫자가 표현된 이모티콘을 그대로 찍어서 쓰라는 권유다.
다만, 이용자가 찾는 이모티콘이 늘 풍부한 것은 아닌 게 문제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