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3일 지적장애인과 노숙자 등 46명 명의로 대포폰 200대를 만든 뒤 유심침을 이용해 소액 결제하는 수법으로 3억3000만원을 챙긴 폭력조직 신서방파 행동대원 25명을 붙잡았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새터민이 포함된 대포통장 모집책 21명을 붙잡아 이 중 1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대포통장을 개당 10만원에 사들인 뒤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30만원-5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010년부터 작년 7월까지 대포차 거래 전문사이트에서 340억원 상당의 외제차 1700대를 대포차로 불법 유통시킨 범서방파 행동대원 6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범죄에 악용되는 일명 '대포물건'(휴대폰, 통장, 차량)이 경찰 단속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두달 간 '3대 대포물건’ 특별단속 실시한 결과, 5325명 검거하고 혐의가 중한 378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대포물건 1만 7139개를 적발해 수거했다.
대포물건 중에는 통장이 8894개로 가장 많았고 차량이 4248대, 대포폰이 3997개였다.
유통된 대포통장을 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260개(14.2%)로 가장 많았고 농협 1128개(12.7%), 국민은행 1017개(11.4%), 우리은행 857개(9.6%) 순이었다.
대포폰의 경우 별정통신사 선불폰을 악용한 사례가 전체의 62.2%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에 비해 크게 늘었고 이어 SKT(16.6%), KT(11.2%) 순이었다.
대포차량 유통 유형을 살펴보면 급전이 필요해 사채업자에게 담보를 제공(53.5%)한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파산․유령법인 이용(35.2%), 개인간거래(7.8%), 자동차 매매상사(3.1%) 등이 뒤를 이었다.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은 "금융사기 단속과 연계해 범죄의 숙주인 3대 대포물건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며 "은행과 통신사별 대포통장, 대포폰 단속결과를 금감원과 미래부 등 유관기관에 통보해 제도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