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가 2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외출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황 내정자가 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경우 당정청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황 내정자가 자신보다 '연로한' 현직 부총리들을 어떻게 지휘해나갈 것인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환영했다. 김무성 대표도 기자들을 만나 "언행이 신중하고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며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사회를 청렴하게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여당 내 긍정평가를 놓고는, '정치인 총리'가 아닌 만큼 '정치이슈 주도권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적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비정치인 총리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천생 공무원 아니냐. 야당과도 활발한 소통이 가능했던 전임자보다는 당과의 화학적 결합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후보자가 청와대에 대해서는 공고한 신뢰관계를 확립한 이상, 이를 발판으로 당정 관계도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철저히 뒷받침해온 인물로 여야 정치권에서 정평이 나있다. 각료들 중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몇 안되는 각료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황 후보자는 정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 판단보다는, 김무성 대표 또는 이병기 청와대 실장과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것으로 본다"며 "황 후보자가 상대할 분들이 본인보다 연배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해도 당이나 청와대와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만 58세인 반면, 김무성 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각각 64세와 68세다.
한편 현직 부총리들마저도 황 후보자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리더십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