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언론 생태계. 매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서 생존은 쉽지 않습니다. 답답한 국내 언론인들을 위해 미디어 산업의 '어벤져스'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CBS노컷뉴스는 '레드오션' 생태계 속 언론 생존법을 찾아, 서울디지털페스티벌(SDF) 명사들의 강연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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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칼보다 강한 펜'…언론인이 권력에 맞서는 법
② 리스티클·드레스 논쟁…'버즈피드'를 말하다
③ '이야기는 시청자의 머릿 속에서 완성된다"
④ '장벽'을 허물다…뉴욕타임스 혁신의 모든 것
뉴욕타임스 비디오 저널리스트 아담 엘릭. (사진=SBS 제공)
200만 건의 다운로드. 전 세계 언론 미디어의 지침서.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를 지칭하는 말이다.
보고서 유출 1년, 뉴욕타임스 혁신위원회 상근위원이자 비디오 저널리스트 아담 엘릭이 한국을 찾았다.
아담 엘릭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이하 SDF)에서 근본적인 혁신 방법을 제안했다.
◇ 독자에게 다가가라아담 엘릭은 "혁신보고서 팀을 만들었고, 뉴욕타임스 내부사건을 보고하는 것처럼 작성했다. 6명의 수석 에디터들이 보고서를 만들었고 버즈피드에 의해 유출됐다"면서 "많은 회사들이 혁신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 다른 회사들 역시 뉴욕타임스와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고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혁신보고서의 핵심은 '독자 개발'에 있었다.
그는 "디지털 영역의 경쟁은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독자팀'을 구성했다. 이로 인해 어느 플랫폼에서 독자들이 뉴스를 소비하는지 알게됐다. 독자들을 어떻게 겨냥하고, 플랫폼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자가 뉴스를 찾는 것이 아닌, 뉴스가 독자를 찾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아담 엘릭은 "예전에는 트럭에 신문을 싣고 배달부 소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신문을 대문 앞에다 놓았다"면서 "독자 개발 노력을 현대화해야 한다. 사람들이 특종을 찾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특종이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뉴욕타임스 홈페이지가 아닌 파트너 사이트에서 88%의 독자들이 왔다. 조회수 보다 독자들의 참여도와 기사의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비디오 저널리스트 아담 엘릭. (사진=SBS 제공)
◇ 보도국과 보도지원부서의 경계를 허물어라아담 엘릭은 '디지털 퍼스트' 개념을 화두로 던졌다.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의식의 전환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행동을 해야 했다.
그는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고, 데스크와 지원부서가 협력을 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데스크와 지원부서는 협력을 않고 단절돼 있었다. 보도국은 취재와 보도만 걱정하고, 지원부서는 광고만 팔면 됐다. 그런데 이제 이 벽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뉴욕타임스의 다음 혁신 아이템은 바로 애플 워치다.
아담 엘릭은 "애플이 우리에게 도전 과제를 줬다. 애플 워치로 볼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한 문장 스토리를 만들었다. 물론 4㎝ 스크린에 뉴스를 다 담기 어렵다. 독자들이 '원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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