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오산기지를 찾아 '탄저균 배달사고'를 직접 조사한 질병관리본부가 "탄저균이 액체 상태로 배송돼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고 2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주한미군은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ITRP) 시연회에서 새로운 유전자 분석장비를 소개하기 위해 4주 전 탄저균을 반입했다.
샘플은 포자 형태의 액체 상태로 3중 포장돼 냉동 상태로 배송됐다. 질본 관계자는 "액체 상태의 탄저균은 분말 상태일 때보다 전염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공기중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샘플은 실험실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 27일 미 국방부로부터 탄저균 샘플의 생존 가능성을 통보받은 주한미군에 의해 별도의 확인 과정 없이 무조건 폐기됐다.
주한미군은 또 탄저균 포장이 개봉된 오산 공군기지내 실험실을 규정에 따라 제독했다고 설명했다. 24시간뒤 공기 포집을 통해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해당 실험실은 잠정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훈련에 참여한 인원 22명 가운데 감염 증상자는 없으며, 당시 미접종자 15명에게 탄저 백신 접종과 항생제 예방치료가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 관계자는 "탄저병은 메르스와는 달리 사람간 전파는 되지 않고, 탄저포자를 흡입이나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며 "미측 및 관계부처와 협업해 생물학 작용제 유입시부터 검역 및 통보절차를 정립하고 유사 사고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