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 드라마 '초인시대'(극본 유병재, 연출 김민경)가 지난 29일 스페셜 편 '초인시대, 왜 초인이 되지 못했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셀프 디스' 격인 마지막 방송을 통해 제작진과 출연진은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장면' '옥의 티' 등을 직접 꼽으며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 '병맛' 코미디 초인시대가 남긴 것을 짚어본다.
◇ 공감과 위로 담은 이 시대 '청춘 보고서'초인시대는 현 시대의 청춘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는 데 집중했다. 사회에서 쉽게 "쓸모 없다"고 치부되는 이 시대 청춘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 것이다.
극중 유병재(유병재 분)는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거나, 짝사랑하는 후배로부터 '벌레를 잡을 때 말고는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면접을 성공적으로 보고도 결국 탈락해 눈물짓는다.
이 과정에서 "난 항상 더 아쉬운 쪽의 사람이었다" "지구는 알바 갔다 와서 구할게요" 등 청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유병재 특유의 대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취업도 사랑도 하기 힘든 '루저' 주인공들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당과 맞서 싸울 초능력자라는 설정은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는 명제를 드라마의 주제 의식으로 오롯이 녹여냈다는 평을 얻었다.
◇ 유병재, '병맛' 코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초인시대'에서 활약한 유병재(사진=tvN 제공)
초인시대는 '성인 남성이 스물다섯 살까지 첫경험을 하지 못하면 초능력자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을 극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이는 소위 초인시대를 관통하는 '병맛' 코드의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
그 중심에는 자신이 속한 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통찰을 지닌 유병재라는 걸출한 인물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