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자료사진=FIVB)
문성민(현대캐피탈)도, 김요한(LIG손해보험)도, 박철우(공익)도 없었다. 게다가 전광인(한국전력)도 부상으로 웜업존만 지켰다. 월드리그에 출전하는 남자 배구대표팀에는 흔히 말하는 '주포'들이 싹 빠졌다.
그래도 송명근(OK저축은행)이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송명근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D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18점을 기록했다. 공격으로 17점을 올렸고, 서브로 1점을 추가했다.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프랑스의 좌우 공격수인 어빈 은가페(19점), 안투앙 루지에(21점)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송명근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전광인의 백업이었다. 하지만 V-리그에서 OK저축은행 우승을 이끌면서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층 기량이 성숙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표팀에서도 전광인 대신 '주포'의 역할을 수행했다.
장기인 시간차 공격은 물론 오픈 공격까지 때리면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단순히 스파이크로 만든 점수만 따지면 1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하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이 남았다. 송명근은 "오늘 경기는 서브에서 많이 밀렸다. 리시브가 안 되니까 높은 블로킹에 막혔다"면서 "리시브가 돼야 공이 돈다. 프랑스 서브가 강하니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이날 활약과 함께 전광인과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전광인이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100% 주전 레프트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