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대표팀. (자료사진=FIVB)
남자 배구대표팀 문용관 감독은 월드리그 2그룹 D조에서 7승(12경기)을 목표로 잡았다. 유럽 팀인 프랑스, 체코는 홈에서 1승씩, 원정에서 1승씩을 거두고, 일본을 상대로는 홈에서 2승, 원정에서 1승을 챙기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첫 2연전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은 지난 5월30~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D조 1~2차전에서 프랑스에 세트스코어 1-3, 0-3으로 연패했다.
사실 프랑스와 전력 차를 무시할 수는 없다. 세계랭킹도 프랑스가 12위로 한국(16위)보다 위다. 게다가 월드리그를 치르기 전까지 프랑스전 9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프랑스의 좌우 쌍포인 어빈 은가페, 안투앙 루지에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다.
연패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뛸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미 대표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 박철우(공익) 등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을 이끈 주포들이 빠졌다.
여기에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도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다. 일단 주전 레프트 전광인(한국전력)이 시즌부터 이어진 무릎 부상 때문에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기도 했지만, 사실상 공격은 어려운 상황이다. 전광인의 뒤를 받치며 공수에서 고루 활약했던 곽승석(대한항공)도 결혼 등의 이유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결국 송명근, 송희채로 이어지는 OK저축은행 레프트 라인이 프랑스전에 나섰다. 송명근은 18점, 19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송희채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대신 뛸 선수가 없었다. 문용관 감독도 "송희채를 대신할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주전 세터로 점찍고 훈련했던 이민규(OK저축은행)가 빠진 타격이 컸다. 프랑스전을 사흘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고질병이라 참고 뛸 수도 없다.
장신 공격수 신영수는 아예 짐을 쌌다. 대표팀에서는 거의 재활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