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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입산 보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3일부터 소비자 가격이 1.5%에서 많게는 3%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 돼지고기 수입물량 59% 급증...전체 돼지고기 공급물량 13.5%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시중에 공급된 국내산 돼지고기는 모두 28만 5,000여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 돼지고기는 모두 14만 8,3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1%나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 27만 3,800톤과 비교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이처럼 수입산 돼지고기가 늘어나면서 지난 4월까지 국내에 공급된 전체 돼지고기 물량은 43만 3,000여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증가했다.
특히, 삼겹살 공급물량은 국내산과 수입산이 각각 5만 7,000여톤, 모두 11만 4,000여톤으로 8.2% 증가했다.
◇ 공급물량 증가했지만 시중가격은 한 달 사이 15.6% 급등국내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1kg당 도매가격은 지난 3월말 4,657원에서 4월에는 5,044원으로 8.3% 증가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5,829원으로 무려 15.6%나 급등했다.
돼지고기 공급물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중 판매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입물량이 늘어났지만 소비자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면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가격 조절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 정부,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 조치농식품부는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증하는 휴가철을 맞아 오는 9월까지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 생산농가와 관련업체들의 협의를 통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을 강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RELNEWS:right}앞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kg당 5,500원을 넘어설 경우 지육중량 지급률을 1% 낮추고, 6,000원이 넘어서면 2%까지 내리기로 했다.
돼지는 출하중량 110kg 가운데 머리와 내장, 다리 등 부속물을 제외한 순수 지육중량(탕박)은 통상 70~75%를 적용해 도매가격을 책정하게 되는데, 이를 지급률이라 한다.
결국 지급률을 낮추면 돼지 출하가격이 떨어져서 소비자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농식품부 이천일 축산정책국장은 "생산자와 가공업자, 소비자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수급 안정화 방안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지급률을 1~2% 정도 낮추면 시장의 소매가격이 3% 이상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500~600억원 정도의 가격 조정이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