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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정신대 시민모임, 70년 전 강제노역 日 현장 답사

광주

    근로 정신대 시민모임, 70년 전 강제노역 日 현장 답사

     

    일본정부가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이 포함된 시설 등을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으로 올리는 문제로 한일 간 역사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강제 노역의 피해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70년 전 고통의 현장을 방문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 간의 일정으로 일본 나가사키 지역 일제 강제동원 현장 답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주요 방문지는 최근 일본정부가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 추진으로 한.일간 뜨거운 현안이 되는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현장으로, 학생, 지방의회 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모두 24명이 이번 답사에 참여한다.

    특히 70년 전 역사의 현장을 잊지 않기 위해 참여하는 가족단위 참여자가 많다.

    나가사키 지역에는 일본 정부가 산업유산이라는 명목으로 등재를 추진 중인 대상 23곳 중 8곳이 집중된 지역으로, 특히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미쓰비시 광업 하시마 탄광, 미쓰비시광업 다카시나 탄광 등 미쓰비시 재벌 3개 사업장은 조선인 강제 징용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곳이다.

    3곳 사업장에 동원돼 우리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 규모만 ▲나가사키조선소 149건 ▲하시나 탄광 112건 ▲다카시나 탄광 95건으로, 이중 ▲나가사키조선소 8명 ▲다카시나 탄광 7명 ▲하시마 탄광 5명 등 20명이 생존(15.2월 기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운영한 나가사키조선소 역시 태평양전쟁 시기 전투함과 어뢰 등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활용된 곳이다.

    특히 1945년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 당시에는 원폭 폭심지와 불과 3.2km 거리에 있어 다수가 피폭 피해를 봤으며, 원폭 투하 후에는 시내 복구 작업에 투입돼 피폭 피해를 보기도 했다.

    미쓰비시 소유의 해저 탄광이 운영된 하시나 탄광은 섬 전체적인 모습이 군함을 닮았다 해서 ‘군함도’로 알려졌으며, 작업자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일본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가 지어지기도 했다.

    이곳에 동원된 노무자 중에는 가혹한 노동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한 경우도 많았다.

    하시나에서 5km 거리에 있는 다카시나 탄광도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라 해서 일명 ‘지옥 섬’이라고 불리는 악명 놓은 곳이다.

    하시나 탄광과 다카시나 탄광에는 중국인 노무자도 다수 동원돼 혹사당한 곳으로, 일본 정부가 이들 시설을 유네스코 산업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답사단은 아시아태평양전쟁 관련 시설지 및 강제 동원 피해자의 상흔이 배인 곳곳의 현장을 돌아보는 한편,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숨진 원혼들을 위해 간단한 추모의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일간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 현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등 현지 시민단체와 교류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시민모임은 일제 강제징용 시설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 아베 정권의 잇따른 역사 뒤집기 시도를 고발하기 위해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아소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공재수(92) 씨 등을 초청해 생생한 피해 경험담을 들어보는 증언 시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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