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고등학교가 중간고사 문제를 교사용 지도서와 참고서를 그대로 베껴 냈다가 재시험을 치르는 등 물의를 빚었다.
경북 영천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지난 4월 말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3학년 인문사회계열 '독서와 문법'과 '화법과 작문' 과목 문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문제 가량을 교사용 지도서와 시중 참고서에서 그대로 베껴 출제했다.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뒤늦게 재시험을 치르기로하고 지난달 29일 해당 과목을 다시 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강압적으로 대처하면서 항의하는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며 반발하는 등 소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학교 측은 "최근 선행학습 금지로 배운 과정에서만 문제를 내도록 하고 있어 문제 출제에 어려움을 겪던 교사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교사용 지도서 문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일으킨 교사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경고 조치하고 재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