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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S와 신재생에너지가 이룬 '에너지 자립'

    전남 진도군 가사도…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성공 모델로 주목

    전남 진도군 가사도의 마이크로그리드(MG) 운영시스템과 EMS(사진=한국전력 제공)

     

    지난 5월 29일 찾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의 하늘은 맑았고, 내리쬐는 햇볕은 초여름 것 같지 않게 강렬했다.

    그 강렬한 태양광의 에너지가 이날 168가구 280명 주민이 생활하는 가사도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감당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함을 가사도 선착장 인근에 있는 한국전력 마이크로그리드(MG) 센터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MG 센터 운영시스템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가사도 전력수요 부하는 79kW인데 태양광발전이 148kW 안팎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전력수요를 넘게 생산된 잉여 전력은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저장되고 있었고, 당시 ESS는 58.2% 충전 상태였다.

    MG 센터 운영시스템에는 풍력발전 상황도 표시되는데 이날은 바람이 아주 약해 출력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가사도의 MG 센터 운영시스템은 단지 벌어지는 상황을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섬 전체의 에너지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능동적으로 수행한다.

    국내 최초로 EMS(에너지관리시스템)가 적용된 MG인 것이다.

    EMS는 가사도 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설이 생산한 전력이 남을 때는 이를 ESS에 저장하고, 반대로 전력이 부족하면 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끌어내 사용토록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져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사진=한국전력 제공)

     

    가사도 MG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가 '독립형 MG'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전이 구축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독립형 MG는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ESS) 등으로 구성된 소규모 전력공급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양질의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해 3월까지 6개월간의 상업운전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MG가 도입되기 전 전력 생산을 전적으로 디젤발전기에 의존했던 가사도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덕분에 1억 5000만 원가량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인 바람과 햇볕으로 대체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MG 구축에 드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큰 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운영비 절감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 송배전 계통에서 소외된 '에너지 고립섬'이었던 가사도는 이제 EMS와 신재생에너{RELNEWS:right}지, 그리고 ESS가 어우러지면서 '에너지 자립섬'으로 화려하게 변모했다.

    가사도에서 독립형 MG 운영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짐에 따라 한전은 63개 다른 섬 지역으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독립형 MG 운영 시스템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캐나다 '파워스트림(PowerStream)' 사와 MG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지역 전력사업 진출을 위한 소규모 MG 기술 현지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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