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부모="">
-열만 나도 메르스 감염 걱정
-정부 발표가 다 맞는 말인지 의심
-전파력 단언하지 말고 포괄적 대처해야
<송대섭 고려대="" 약학과="" 교수="">
-최악 시나리오는 지역 사회 전파
-공기전파 희박, 병원시설 공유하며 전파
-3차 감염자 늘지 않으면 기세 꺾일듯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 (경기지역 학부모),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메르스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국 150여 곳. 특히 경기도의 140여 곳의 학교와 유치원 등이 휴업령까지 내린 상황이죠. 따라서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경기지역의 한 학부모님을 먼저 만나보고요. 이어서 메르스 전문가의 진단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경기지역의 학부모입니다. 인터뷰 대상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어머니, 나와 계시죠?
◆ ○○○> 안녕하세요.
◇ 박재홍> 메르스 문제 지금 많이 심각한데. 학부모로서도 많이 불안하시겠어요.
◆ ○○○>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미취학 아동을 1명 데리고 있고 초등학생 1명 자녀를 데리고 있는데. 주변에 벌써 유치원 같은 경우는 체험학습을 다 취소했고요. 학교 같은 경우는 안전수칙공문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정확한 정보들이 제한된 상황이라서 아무래도 많이 불안한 상태입니다.
◇ 박재홍> 그렇죠. 진짜 ‘불안감이 학교에까지도 오는구나’라고 생각이 드실 거고. 또 공문이나 학교의 대응들을 보면서 부모님들끼리 어떤 말씀들을 하세요?
◆ ○○○> 일단 최소 어떠어떠한 병원이 메르스 환자 진료기관인지만 알아도 그 지역으로 가지 않는다거나 할 텐데요. 아이들이 단순 감기만 걸려도 열이 나는데 좀 몸이 안 좋다거나 열이 있는 경우조차 의심이 되니까 ‘병원에 가야 하는데도 갔다가 또 메르스에 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복합적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죠.
◇ 박재홍> 그런데 이런 불안감이 다른 학부모님들 주위에서도 같은 마음이신가요?
◆ ○○○> 아이들이 어릴수록 더 걱정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고요. 또 학교에서 휴교를 한다고 하는데 부모들은 다 생계 때문에 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게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것도 의문이죠. 정부에서 하는 말이 다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고요. 또 더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정부는 믿어달라는데 왜 이렇게 불안감이 높아진다고 보세요?
◆ ○○○> 지금 다 초기대응 실패로 인해서 메르스가 확산됐다라는 그런 분석들이 뉴스에서 나오고 있잖아요. 확산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또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일반 병원들은 확진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나 재료들이 없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경기도 내의 사람들은 출퇴근이나 생활권이 다 묶여 있는 상황이잖아요. 누가 어쩌다 문제 지역에 갔다가 걸릴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3차 이상이면 아무도 알 수 없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하다못해 진짜 가게에 잠깐 갔다가 스쳤는데도 걸릴 수도 있는 거고요. 이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무엇보다 3차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 학계의 얘기는 ‘안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 처음에는 1~2m 내에서만 전염이 된다고 그랬다가 같은 병동 내에 있는 환자에게서도 옮았다고 하고 얘기가 달라졌잖아요. 또 의사나 전문가들도 접촉에 의해서 전염이 된다고 얘기는 하는데 그게 또 아직까지 검증됐다고 생각은 안 하거든요, 확산 속도를 봤기 때문에요. 그래서 단언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예방을 하려면 좀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합니다.
◇ 박재홍> 안 된다고 생각하고 미리 단정하지 말고 그런 가능성마저도 생각하면서 정부의 대책이 이루어져야겠다는 말씀이시네요.
◆ ○○○> 네.
◇ 박재홍> 학부모들이 이렇게 불안하신데 이런 마음들을 정부가 좀 알고 기민하게 대책을 세워야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대응 단계를 '주의'로 유지키로 한 2일 오후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광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박재홍> 경기 지역의 한 학부모를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현재까지 메르스 확산 추세에 대해서 전문가의 진단을 들어보죠. 고려대학교 약학과의 송대섭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송대섭> 네, 안녕하십니까? 송대섭입니다.
◇ 박재홍> 어제 1명이 추가돼서 현재까지 3명의 3차 감염환자가 발생을 했는데요. 이렇게 3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면 메르스 확산이 또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야 됩니까?
◆ 송대섭> 일단 드물다고 알려져 있는 3차 감염자가 나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시는데요. 지금까지는 우리가 얘기하는 ‘병원 내 감염’으로 확인이 되고 있고요. 우려하고 있는 최악의 경우, 즉 지역사회로의 전파 여부가 굉장히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병원 이외의 장소, 그러니까 의료기관 밖에서 3차 감염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송대섭>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십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의 사례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것이죠. 만약에 지금 사회자분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사실 통제 가능한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3차 감염자가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확산이 된다? 이게 어떤 말씀인가요?
◆ 송대섭> 즉 통제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일반적인 방역조치인 격리라든가 이런 조치로는 확산방지가 굉장히 힘들어지는 마지노선을 말하는 것인데요. 현재까지는 환자끼리의 감염이 아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감염 여부가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불특정 다수에까지 전염이 되면 일반적 격리로는 통제가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
◆ 송대섭> 그렇습니다. 메르스는 여태까지 감염자, 밀접접촉자를 적극적으로 격리해오면서 직접 전파를 적극적으로 막으면 더 이상 번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일반 감염자, 즉 감염된 사람이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도 모르는데 감염이 되는 상황이 되면 어떤 추적이나 격리조치가 유명무실해지는 거거든요. 그 부분을 지금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런 상황까지는 절대로 안 가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런데 현재 예상외로 감염자 숫자가 늘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밤에도 계속해서 추가가 되는 상황인데요. 일단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인데요. 지금 우리 보건당국에서는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송대섭> 원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는 공기전파라고 확정지을 수 있는 단서는 굉장히 희박합니다. 공기 전파가 됐으면 지금 이 속도보다 더 많은, 더 빠른 속도로 감염자가 늘어야 된다고 봐요. 그런데 그건 지금까지의 발생했던 상황을 반추해서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워낙에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3차 감염이 나온 상태에서 반드시 비효율적으로 전파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 쉽게 얘기하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공기전파가 정말 100% 안 되느냐. 그 얘기를 저 자신에게도 확신을 해라라고 했을 때 그 100%를 확신을 하기 힘들다는 거죠.
◇ 박재홍> 공기전파의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열고 대비해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이번에 메르스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도 2차 감염됐던 분들이 다 2m 이내에 있었던 건가요?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송대섭> 지금 앵커분께서 지적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전부 2m 이내에 있지는 않았지만 같은 병원 내에서 기침이나 분비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CCTV도 확인을 하고 어떻게 접촉이 되었느냐에 대해서 추적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직접 전파가 가능했다라는 가능성은 있고요 3차 감염자의 숫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폭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걸로 봐서 일단 공기감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낮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환자가 잡았던 손잡이를 잡게 돼도 감염이 되는 건가요?
◆ 송대섭>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나 논문들을 보면 바이러스가 외부에 노출이 되고 길게는 48시간, 이틀까지도 생존을 했다는 보고들이 있어요. 생각보다 굉장히 바이러스가 밖에 오래 나와있는 보고들이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 바이러스가 정말 48시간 살아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감염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보고요. 그렇지만 손잡이 등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를 빠른 시간 이내에 3차 감염자로 의심되는 분들이 만지거나 했을 경우에 감염이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반 마스크를 쓰거나 손만 잘 씻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 송대섭> 충분히 예방이라는 것보다는 일단 손씻기가 굉장히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고, 설사 손에 묻었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좋은 방법이고요. 그리고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설사 내가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썼을 경우에 전파율이 떨어지고요. 상당히 감염을 막을 수 있다라고 판단을 합니다.
◇ 박재홍>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씀이시네요.
◆ 송대섭>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국민들이 불안감을 말씀을 하시면서 바이러스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병원을 일반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교수님은 어떤 의견이신가요?
◆ 송대섭> 일반적으로 전문가분들이 의견을 주시는 건 의료인들, 즉 병원에 있는 의사분들에게 일단 공개를 해서 역학관계라든가 또 본인 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역학적인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자는 의견이 사실은 지금 힘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앞으로 메르스 전파력, 더 강화될 것이냐 아니면 한풀 꺾이느냐. 이게 굉장히 중대한 관건이 될 텐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그 시기쯤은?
◆ 송대섭> 지금 당장 감염사례자가 획기적으로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수준으로 계속해서 확진환자가 나오다가 3차 감염자가 유의적으로 늘지만 않으면 점점 줄어드는 양상으로 가지 않겠냐, 그렇게 기대도 하고 또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빨리 메르스 기세가 꺾이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대섭> 감사합니다.
◇ 박재홍> 고려대학교 약학과의 송대섭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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