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페이지 영상 캡처)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1사 2루 위기에 놓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1번타자 델리노 데실즈를 고의 4구로 거르고 추신수(33)와 승부를 선택했다.
데실즈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한 루키다. 물론 좌완 댄 제닝스가 오른손 타자인 데실즈보다 왼손 타자 추신수와 승부하는 게 편하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6년 1억300만달러의 FA 대형 계약을 맺었고, 풀타임 9년차를 맞은 추신수로서는 당연히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국 추신수가 경기를 끝냈다.
추신수는 제닝스의 3구째 85마일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유격수 옆으로 흘러 좌익수 앞으로 향했다. 그 사이 2루주자 레오니스 마틴이 홈을 밟으면서 2-1, 텍사스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도 일제히 뛰쳐나와 추신수를 격하게 반겼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4푼9리를 유지했지만, 볼넷도 2개를 골라내며 세 차례나 1루를 밟았다.
1회말과 2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나갔다. 하지만 5회말과 7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말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