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대상으로 지목된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지방 곳곳으로 흩어진 채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4차 감염을 통한 '지역전파' 우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9일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89번(59)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 환자는 지난 3일부터 메르스 증상인 고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지난 3일 우석병원, 5일 미래방사선과의원과 한솔내과의원 등 김제 지역의 병원 3곳을 경유했다. 이 가운데 한 곳엔 이틀간 입원까지 했다.
결국 89번 환자는 김제 지역에서 360여명과 접촉한 뒤에야 지난 7일 보건당국에 메르스가 의심된다고 자진 신고했다. 격리돼 치료를 받던 중 확진 판정이 나왔고, 현재 국가지정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90번(62) 환자 역시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환자는 지난 1일부터 자택 격리되다가 3일 옥천제일의원을 찾았고, 6일 옥천성모병원의 응급실과 을지대학병원 응급실을 거쳐 지난 8일부터 을지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을지대학병원 의료진이 격리대상임을 확인한 뒤 중환자실에서 진료했던 의료진을 자택격리했다"고 밝혔지만 "응급실을 통해서 접촉하신 환자와 보호자들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