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사진=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 TOP3에 올랐던 장재인은 독특한 음색으로 대중에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데뷔 후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근긴장이상증이 발목을 잡아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재인이 새 미니앨범 ‘리퀴드(LIQUID)’를 들고 돌아왔다. 3년이라는 공백기를 깨고 ‘미완의 대기’ 꼬리표를 떼려한다.
장재인은 10일 오후 서울 사당동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앨범 발매 기념 청음회를 열었다. 먼저 오랜만에 컴백하게 된 벅찬 소감부터 전했다.
장재인은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이여서 굉장히 설렌다”며 “몸이 좋지 않아 음악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현재 건강 상태도 밝혔다. 장재인은 “2013년에 (근긴장이상증이) 처음 발병했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운동 등을 통해 열심히 건강회복에 집중했고, 어느 정도 회복한 뒤 다시 앨범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강 문제로 인해 기타는 손에서 놓게 됐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활동을 이어가 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수록곡 전곡을 들려주며 소개를 시작했다. 이번 앨범 ‘리퀴드’에는 오늘날 남녀 간 사랑 방식을 장재인의 시선으로 담아낸 6곡이 담겼다. 장재인은 전곡의 작사를 직접 맡았는데, 연애하면서 느꼈던 세밀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프렌치 포크 스타일’ 장르가 주를 이루며, 윤종신이 총괄 프로듀서로 전폭적인 지원을 했고,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테크니컬 프로듀서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장재인은 “100점을 주고 싶은 앨범”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또 “사랑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쉬는 동안 요즘 연인 관계가 액체처럼 유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지그문트 바우만의 ‘리퀴드 러브’라는 책을 접한 뒤 앨범명을 ‘리퀴드’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장재인이 풀어낸 도발적인 가사다. 타이틀곡 ‘밥을 먹어요’는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벌어지는 상황을 순차적으로 담았고, 수록곡인 ‘그거’는 제목부터 야릇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청음회 사회를 맡은 조정치도 “가사가 섹시하다. 숨은 뜻이 있는 것이냐”며 몇번이고 되물었다.
장재인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답은 듣는 분들에게 있다”며 “남녀관계를 이야기했다. ‘그거’의 경우 ‘그거’에 대한 이야기도 맞고, 남녀 간의 자존심,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하지 못했던 공백기는 생생한 가사를 쓰게 만든 원동력이다.
장재인은 “쉬는 동안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연애도 했다”며 “특히 친구들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질문을 끝없이 했다. 책도 많이 읽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가사를 쓸 때 찰나의 감정들을 몇 백번이고 리플레이한다”며 “윤종신 PD가 날이 서 있고, 엣지 있는 가사라는 평을 해줬다”며 기뻐했다.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온 장재인의 목표는 자신만의 색을 낼 줄 아는 가수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