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16만배율 확대 모습/사진제공=보건복지부
전남의 첫 메르스 환자가 격리되기 전까지 직장과 성당, 결혼식장에서 수백명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가 첫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온 A씨(64 남)가 14번 환자와 접촉했다는 보건복지부의 통보를 받고 국가지정병원에 격리시킨 지난 7일 이전에 보성은 물론 여수 등에서 수백명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달 27일 기저질환인 폐렴으로 서울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머물면서 14번 환자와 접촉했다.
보성으로 내려온 A씨는 2일부터 5일까지 직장인 산림조합 직원 13명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했으며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17가구 30여명과도 접촉했다.
A씨는 지난 6일에는 여수의 결혼식에도 참석했으나 결혼식에 참석한 인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지난 7일 오전과 오후에는 여수에 있는 성당의 미사에 참석했다. 이 성당 미사에는 백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A씨가 14번 환자와 접촉했다는 통보를 받고 수소문 끝에 미사에 참석중이던 A씨를 찾아 국가지정격리병원에 격리했다.
A씨는 10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서울 삼성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뒤 10일이 지나서야 전남도에 통보하는 바람에 A씨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접촉해 온 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확인한 사람들은 마을 주민들과 직장 동료 40여명이며 성당의 미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나 결혼식에서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던 사람들을 확인할 수 없어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전남지역 주민들의 메르스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