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의학계와 학교현장은 '휴업을 종료해도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12일 방송된 EBS TV '생방송 교육대토론-메르스 위기, 내 아이는 안전한가'에서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메르스 사태 초기에는 감염 경로나 전파 양상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휴업 조치가 적절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사회 감염은 안 일어날 가능성이 큰 뱡항으로 가고 있어서 학생들이 등교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종헌 성균관대 사회의학교실 전문의도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면 학교는 굳이 휴업을 안 해도 된다. 학교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고, 학생들도 사람이 붐비는 곳에 덜 가니까 오히려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학교현장은 맞벌이 가정의 부담 증가와 수업 결손 등을 이유로 학교 수업 정상화를 원했다.
이춘희 보건교사회 회장은 "저희 학교 학부모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맞벌이다 보니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휴업 보류 결정이 났다. 그런데 확진자가 학교 인근 병원에서 진료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11~12일 이틀간 휴업했다"고 했다.
고성욱 서울 양전초등학교 교장은 "초등학교는 법적으로 190일 이상 수업해야 한다. 특히 강남지역 학교의 경우 메르스 사태 이후 5~7일간 휴업했기 때문에 법정 수업일수와 교과별 수업시수를 맞추려면 여름방학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패널들은 수업이 재개되면 학교에서 메르스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설대우 교수는 "메르스에 대한 교육이 1회성으로 그치면 안 된다. 선생님들은 수시로 학생들의 발열 여부 등을 꼼꼼하게 반복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춘희 회장은 "'등교하는 모든 학생은 발열 체크를 받아야 한다'는 학교 대응 매뉴얼에 따라 매일 발열 체크를 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매뉴얼이다. '열이 있는 학생은 등교하면 안 된다'는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학교에 온 학생을 돌려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유명무실한 학교 보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RELNEWS:left}이 회장은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돌 때면 학생의 건강권에 관한 얘기가 단골로 등장한다. 학생들의 건강권을 학습권 만큼 중요시 여기는 풍토가 학교 현장에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