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 대해 재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브리핑을 통해 '수퍼 전파자(super spreader)'로 알려진 환자들의 바이러스도 조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8명 이상의 감염자를 낸 국내 '수퍼 전파자'로는 1번(68), 14번(35), 16번(40) 환자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앞서 당국은 2번(63·여)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 조사를 토대로 "변이는 없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당국은 당시 2번 환자가 1번 환자에게서 감염됐으며, 바이러스 자체는 동일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2번 환자가 완치돼 퇴원한 환자인데다, 3차 감염 또는 4차 감염자들의 샘플도 추가 조사해야만 정확한 바이러스의 전파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이날 "2번 환자가 치료가 됐든 안됐든 몸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약한 바이러스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샘플링에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수퍼 전파자의 바이러스가 뭔가 다른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샘플링 재검토 의향을 보였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 샘플을 연구 중이며, 당국은 CDC와 조만간 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당국은 2번 환자의 바이러스 샘플 조사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표준주와 99.55% 일치해 변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앙대 약학과 설대우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단 0.x%라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서 감염력이나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실험을 통해 증명되지 않는다면 불충분한 내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