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면세점 등 도내 유통업계들의 불황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상 제주관광을 이끌고 있는 중국인들의 발길 자체가 끊기면서 매출 감소에 따른 극복방안을 찾아보고 있지만 뚜렷한 수가 없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면세점 영업을 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중국관광객의 증가세에 거듭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던 상황이 메르스 사태 이후 반전됐다.
메르스 사태 이전 평일엔 3,500명, 주말엔 4,500명 등 하루 평균 4,000명 가량이 제주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나가면서 영업장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메르스 사태 이후 출국객이 급감, 15일 1,280명, 16일 910명 등 천명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손님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매출이 메르스 이전보다 무려 70% 가량이나 떨어지면서 비상경영을 염두에 둬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매출은 뚝 떨어졌는데 한국공항공사에 내는 임대료가 한달에 20억원이나 되다보니 고민은 더 크다.
시내면세점과 내국인면세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제주시내로 터전을 옮긴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5월까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오르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6월 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하면서 메르스 폭탄을 맞았다.
신라면세점은 공시를 이유로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롯데면세점과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내국인면세점은 그나마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것으로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의 경우 올들어 5월까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성장세를 보였다가 이달 들어선 지난해보다 6%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꺾였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점도 5월까진 40%나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이달 들어선 6%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불황은 제주와 중국을 잇는 8개 노선을 운항중인 중국 동방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등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제주관광을 포기한 관광객이 7만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가 확산 국면에 있는 데다 관광제주가 이를 타개할 뾰족한 대책도 없어 그저 메르스가 수그러지기만을 바라보는 관련업계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